"화재보험을 여러 해 가입해 왔는데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어 보험 든 것이 아깝다." "여러 해 무사고 였는데 차사고 한 번 발생해 클레임을 했더니 보험료가 엄청 올랐다." 보험관련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불평을 종종 듣는다. 도대체 보험은 왜 존재해 우리를 귀찮게 하는 걸까?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의 삶에는 다양한 경제적 위험이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집을 소유한 사람은 화재나 지진,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현금이나 귀금속을 집안에 보유한 사람은 도난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자동차를 운행하는 사람은 갑작스런 사고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건강과 관련하여서는 암,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갑작스러운 병마로 엄청난 치료비를 부담하거나 생명까지도 빼앗기는 위험에 처 할 수 있다.
동굴에 살던 원시인도 내일 사냥을 못 할 것을 염려해 오늘 잡은 식량을 남겨 두었다. 우리는 더 이상 원시인이 아니라 사회를 형성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문명인이기에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한다. 하지만 불이 날까 염려해 집을 한 채 더 지어서 비축할 필요까지는 없다. 게다가 불이 자주 나는 것도 아니니 그 것은 낭비다. 하지만 화재의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내 삶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보험이란 제도다.
보험은 '가입자에게 증권에 명시된 재해로 의해 발생한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주는 계약'으로 가입자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보험자(보험회사)로부터 보장 받는 대신 약정된 보험료를 지불한다. 이로써 보험 가입자는 잠재적인 경제적 위험을 보험회사에 전가시키게 된다. 다시 말해 예상은 되지만 발생이 불확실한 손실의 위험이 피보험자로부터 보험자에게로 이전되는 것이 보험이다. 보험가입자는 적은 금액을 지불하는 대신 잠재적 큰 손실로부터 자유로와 진다.
통계적으로 보면 보통 보험가입자 가운데 극히 일부 소수만이 손실을 입는다. 이들의 손실은 보험회사가 보험가입자 전체로부터 거두어 드린 보험료에서 충당된다. 다시 말해 보험회사는 해당 보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를 예측하여 발생할 비용을 보험료를 가입자들로부터 징수한다. 즉, 동일한 위험에 처한 다수의 보험가입자들이 납입한 보험료를 모아 실제로 사고를 당한 소수의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위험분산의 원리가 보험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다. 동전을 한번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율은 100% 아니면 0% 이지만, 여러번 던지면 50%에 가까운 확률을 얻을 수 있다. 각 사업장에서 발생할 사고의 가능성도 100% 또는 0%이지만, 사업장의 수가 많을 경우엔 그 위험을 측정할 수 있게 되고 보험사는 보험료 산정기준을 얻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표준화된 위험군을 만들어 운영하며, 표준에 벗어나거나 별도로 위험군을 형성하여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경우에는 이들을 별도의 체계로 운영해 보험료의 합리성을 기한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해 클레임을 한 경력이 있다면 수 년간 높은 위험군에 속하게 되어 보험료가 올라가게 되며, 그 정도는 보험사의 그간 통계자료에 근거하여 산출이 된다.
보험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보험요율은 매우 낮다. 대부분의 가입자는 평생 보험을 유지하고 있어도 보험 클레임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아야 정상이라 할 것이다.
2025-01-3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