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
2023-05-23 00:00:00
창세기에 보면 야곱이 에사오의 장자권을 가로채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형은 에사오이고 동생은 야곱이었다. 남성적이고 사냥을 좋아하는 마초 맨 형 에사오에 비해 동생 야곱은 여성적이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해 엄마의 치마폭에 매달려서 사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마마보이였다고나 할까?
2023-05-09 00:00:00
'아메리칸 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대영제국을 밀어내고 세계 최강국으로 일어선 미국의 1950년대는 호황을 누리는 황금기였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들어서 흑인과 여성의 민권 운동이 일어나고 존 F. 케네디의 암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저격, 미소냉전과 베트남 전쟁에 반전운동 등으로 혼란스러워졌다. 말하자면 1960년대는 1950년대의 영광을 잃어버린 시대가 된 모양새였다.
2023-04-25 00:00:00
그리스 로마신화에 100개의 눈을 가진 괴물거인 ‘아르고스(Argos)’가 등장한다. ‘모든 것을 보는 자’라는 뜻의 아르고스는 잠잘 때도 항상 두 개 이상 눈을 뜨고 있어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어느날 바람둥이 제우스는 검은구름으로 변해 여사제 ‘이오(Io)’와 사랑을 즐긴다. 이를 눈치챈 제우스 부인 헤라가 현장을 덮치자 제우스는 이오를 황급히 암소로 변신시키지만 헤라가 그 암소를 달라고 하자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하는 수없이 넘겨준다. 헤라는 심복 아르고스를 시켜 암소를 감시하게 한다. 낮에는 풀을 뜯고 밤에는 묶여 눈물로 지새는 이오를 보다 못한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헤르메스는 양치기의 모습으로 변장해 아르고스에게 다가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들려주자 아르고스의 눈들이 하나 둘, 100개가 모두 잠든다. 헤르메스는 이 틈을 타 아르고스의 목을 베고 이오를 구해낸다.
2023-04-04 00:00:00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가 어느날 미복차림으로 민생시찰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밤길에 야식 생각이 났지만 음식점을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한 곳을 찾아 들어가 맛있게 먹게 됐다. 그리고는 가게 상호가 궁금해진 황제에게 가게주인이 이름이 없다하자 ‘도일처(都一處)’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시간에 문을 연 곳은 ‘수도에서 오직 이곳 뿐’이라는 뜻이었다.
2023-03-07 00:00:00
지난 2017년 필립 클레이라는 젊은이가 한국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필립은 태어나자 고아원을 거쳐 입양기관을 통해10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됐지만 양부모가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지 않아 미국 국적이 없었다.
2023-02-23 00:00:00
튀르키예의 '군주민수' (君舟人水) 에게해와 지중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게 세상 유일의 큰 바다였다. 이곳을 둘러싼 그리스, 스파르타,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카르타고와 로마 그리고 오스만투르크 등 무수한 세력들 간의 패권전쟁으로 점철된 곳이다.
2023-02-09 00:00:00
신라 헌강왕이 동해안 물가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져 길을 잃었다. 천문을 읽는 신하의 조언에 따라 왕이 근처에 절을 세우자 동해용이 기뻐하며 일곱 아들과 함께 나타나 왕의 덕을 찬양하여 춤추고 음악을 연주했다. 그 중 한 아들이 왕을 따라가 정사를 도왔는데 그가 처용(處容)이다. 왕은 그에게 벼슬을 주고 미녀를 아내로 주었다.
2023-01-24 00:00:00
그리스 신화에 보면 크레타에 미노스 왕국을 지키는 청동거인이 있었다. 그는 크레타 해안에 낯선 선박이 나타나면 거대한 바위를 던져 침몰시켰다. 그런가하면 적이 상륙했을 때 자신의 몸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해 적을 끌어안고 태워 죽이기도 했다. 요새로 말하자면 스스로 움직이며 인간처럼 동작하는 로봇, 안드로이드처럼 프로그램되어 있었던 거다.
2023-01-10 00:00:00
지금은 온 지구촌이 바로 이웃같이 가깝고 곳곳의 소식도 모두 손안에 들어오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래전 이 땅에 온 사람들은 생면부지의 환경 속에서 단절된 채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느라 고국을 그리워할 틈조차도 없었다.
2022-12-30 00:00:00
현대문학의 거목 고(故) 박완서 작가는 1950년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곧이어 일어난 6.25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갖은 고생을 하다가 생활고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그리고는 집안살림을 책임지게 된 어린 나이에 미군부대 PX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미군병사들의 가족이나 여자 친구의 사진으로 인물화를 그리는 주문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초상화를 그리는 중년의 화가들에게 넘겨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화가들을 극장 간판이나 그리는 정도의 수준으로 여기며 하찮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중 한 사람이 그림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와서 자신의 작품이라고 보여준 것을 계기로 해서 그의 실력과 인품을 접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존경하게 된다. 박수근 화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