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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연준'의 뚝심

     미국은 독립전쟁이 끝나자 해밀턴 재무장관이 반대를 무릅쓰고 강력하게 밀어부쳐 1791년 제 1 중앙은행을 설립했지만 정책자들과 은행가들 사이의 갈등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1816년에 다시 제 2은행이 열렸지만 같은 과정으로 폐쇄하기에 이른다. 이후 70-80 년간 정부통제의 은행이냐 국민통제의 은행이냐는 보수와 진보의 격론 속에서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마침내 1913년 윌슨 대통령 때 제3의 중앙은행이 탄생한다. 이것이 하나가 아닌 1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이사회에서 관장하는 연방준비은행제도(FRB), 연준이다. 


  • 별 헤는 밤

     오래전 후배가 개업한 병원 방문차 갔던 곳을 들러보던 중 마침 서거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고향인 랜초 미라지 시(市)를 지나게 되었다. 길 곳곳에 조기가 걸려 있었는데 가로등 불빛이 없어 아마도 조문 중이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헌데 후배가 말하길 그곳 주민들이 하늘의 별을 보고자 가로등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특이한 발상이라 여겨지는 한편 문득 알퐁스 도데의 ‘별’ 이야기가 생각났다. 


  • ‘열려라 참깨!’

     이슬람 문학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라비안 나이트’이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무서운 절대 권력자 술탄과 아름답고 슬기로운 젊은 여성에 대한 설화 모음집이다.


  • 속임수 저울과 '그리드플레이션'

     고대 그리스의 왕 히에로 2세는 순금으로 왕관을 만들라고 금세공사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순금으로만 만들어졌는지 하는 의문이 들자 당대의 수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에게 진위여부를 판단하게 했다. 해결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목욕탕 속에 몸을 담그자 물이 흘러 넘치는 것을 보고는 번뜩 생각이 떠오르자 기쁜 나머지 놀라 옷도 입지 않은 채 뛰쳐나가면서 소리쳤다. ‘에우레카(Eureka)!’ 영어식으로 ‘유레카!’ ‘알았다’는 말이다.  


  • 'In Gun, we trust!'

     미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총기참사가 발생하면 슬픔과 분노가 반복되고 총기 규제와 관련된 정치적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언제나 거기까지다. 2015년 10월 1일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정신병자나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사람이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미국뿐이 아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이런 총기난사 사건이 거의 두어 달마다 일어나는 선진국은 미국뿐이다. 총을 구하기가 이렇게 쉬운 나라도 없다.


  • '조선은 동양의 아일랜드'

     지난 2008년 알래스카에서 마리아 존스라는 원주민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후 ‘아야크’라고 하는 언어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그가 그 말을 아는 마지막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피플스 하우스'

     흔히 임금이 있는 곳을 가르키는 궁궐 안에는 여러가지 궁이 있다. 왕이 거처하는 정궁(법궁), 상왕 혹은 대왕대비가 머물거나 왕이나 왕세자 비를 맞아들이기 위한 별궁, 정궁에 변고가 있거나 왕들의 요양을 위해 잠정적으로 머무는 행궁(行宮) 혹은 이궁(離宮)이 있다. 이 중 정궁은 그야말로 왕실의 으뜸 궁궐로 임금이 정사를 돌보고 생활하는 곳이고 이궁은 일종의 정궁을 보조하는 궁궐이다.  


  • '고레마츠의 승리'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해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은 12만 명의 일본계 미국인들을 국가안보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체포하여 강제수용했다. 당시 부모와 함께 수용되었던 그들의 2, 3세 자녀들은 시민권자였으나 너무 어려서 아무런 힘을 쓸 수도 없었다. 


  • '왜 그 분이 죽어야만 했는가?'

    모차르트는 죽음에 대해 깊은 탐구가 담긴 ‘레퀴엠’을 작곡했다. 그는 병석에 누운 아버지에게 죽음과 우리 존재의 참다운 목표에 대한 고백도 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병이 악화되는 가운데에서도 쉬지 않고 이 곡을 쓰면서 ‘이 곡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도 한다. 그리곤 그 해 말 그는 세상을 떴다. 모차르트는 이 ‘레퀴엠’을 통해 세계를 향해 ‘왜 우리가 죽어야 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 '비틀스 작전'의 열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영국, 프랑스, 구 소련 전승국 4나라는 패전국 독일을 서쪽과 동쪽으로 나눠 점령했다. 이 중 미국 등 서방 3개국이 점령한 서쪽 지역은 합쳐져 ‘서독’이 되었지만 소련 점령구역 ‘동독’은 공산주의 국가로 변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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