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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여섯 손가락

    중국적 이미지를 잘 나타낸 영화 한 편을 꼽으라면 아마도 '패왕별희'일 것이다. 전통 예술 경극(京劇)을 소재로 중국 고대와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정치와 예술을 함께 잘 다루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의 비극적 삶이 그대로 투영된 듯한 이 작품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떠난 배우 장국영 때문이기도 할 게다.


  • 목소리

      동화작가 안데르센 자신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여기는 인어공주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는 명작이다. 먼 바다의 왕에게는 아름답고 예쁜 마음씨를 가진 여섯 명의 인어공주가 있었다. 그 중 호기심 많으며 사려 깊은 막내 공주가 어느 날 바다 바깥세상으로 올라와 구경하던 중 배 갑판 위에 있는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 트럼프의 '허시 머니' 

    결혼식을 불과 몇 일 앞두고 예비 신랑이 그만 세상을 뜬다. 홀로 남은 약혼녀는 하얀색 드레스 대신 검은색 옷을 입고 장례를 치르게 됐다. 행복을 꿈꾸었던 사랑이 영원한 이별로 끝난 것이다. 


  • '극단적 선택'

    젊은 법률가 베르테르는 무도회에서 만난 로테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맺어 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그는 다른 나라로 떠나보지만 그곳에서 귀족들의 폐습만을 경험한 채 실망하여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로테와 그녀의 약혼자 사이에서 치정 끝에 그녀가 절교를 선언하자 절망에 빠져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 치킨게임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4 년 소련의 타이푼급 신형 전략 미사일 핵잠수함인 붉은 10 월 호(Red October)가 첫 항해를 시작했다. 허나 이 항해는 소련에 환멸을 느낀 해군 최고의 잠수함장 라미우스(Marin Ramius) 대령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세운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    얼마 후 이를 알아챈 소련 당국은 붉은 10 월호를 격침하기 위해 대규모 함대를 보내고 어뢰 공격을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소련은 정부에 반기를 든 미친 함장이 미국에 핵공격을 하려는 것이라고 거짓말로 알리면서 격침하라고 주문한다. 


  • 마사리크와 이승만

    1919년은 의미있는 해였다. 3.1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이승만이 임정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며 이 곳 미국에서는 ‘제1차 한인자유대회 (FIRST KOREAN CONGRESS)’가 열렸기 때문이었다.  


  • '기억'과 '망각'

    아인슈타인이 기차 여행을 하고 있었던 중 차장이 검표하러 왔다. 헌데 주머니와 가방 모두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차장이 ‘모두가 아는 분이니 괜찮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인슈타인이 의자 밑까지 더듬으며 당황해하는 모습에 재차 걱정말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표를 찾아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거 아니오?’. 


  • '성난 사람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명문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형들은 당대의 재사였고 동생 허난설헌은 시와 그림으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 또한 조선에 천주교를 소개한 선각자이자 대실학자이기도 했지만 불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아 벼슬에서 쫓겨나고 왕권과 고루한 사회체제에 도전한 반역죄로 처형되었다. 


  • ‘부엔 카미노’

    쿠바를 좋아해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는 잘 알고 지내던 그곳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에게서 그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듣고는 이를 모티브로 해 수도 아바나에 7여 년을 머물면서 소설을 썼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다.


  • '향룡'과 '비룡'

    그리스 신화에 다이달로스는 조카를 벼랑으로 떨어뜨려 죽인 혐의로 아테네에서 추방되자 크레타로 가서 미노스 왕에게 몸을 의탁했다. 어느 날 그는 미노스 왕의 명으로 왕비와 흰 황소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의 괴물을 가두어 처치하기 위해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미로(Labyrinth)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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