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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조선은 동양의 아일랜드'

     지난 2008년 알래스카에서 마리아 존스라는 원주민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후 ‘아야크’라고 하는 언어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그가 그 말을 아는 마지막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피플스 하우스'

     흔히 임금이 있는 곳을 가르키는 궁궐 안에는 여러가지 궁이 있다. 왕이 거처하는 정궁(법궁), 상왕 혹은 대왕대비가 머물거나 왕이나 왕세자 비를 맞아들이기 위한 별궁, 정궁에 변고가 있거나 왕들의 요양을 위해 잠정적으로 머무는 행궁(行宮) 혹은 이궁(離宮)이 있다. 이 중 정궁은 그야말로 왕실의 으뜸 궁궐로 임금이 정사를 돌보고 생활하는 곳이고 이궁은 일종의 정궁을 보조하는 궁궐이다.  


  • '고레마츠의 승리'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해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은 12만 명의 일본계 미국인들을 국가안보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체포하여 강제수용했다. 당시 부모와 함께 수용되었던 그들의 2, 3세 자녀들은 시민권자였으나 너무 어려서 아무런 힘을 쓸 수도 없었다. 


  • '왜 그 분이 죽어야만 했는가?'

    모차르트는 죽음에 대해 깊은 탐구가 담긴 ‘레퀴엠’을 작곡했다. 그는 병석에 누운 아버지에게 죽음과 우리 존재의 참다운 목표에 대한 고백도 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병이 악화되는 가운데에서도 쉬지 않고 이 곡을 쓰면서 ‘이 곡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도 한다. 그리곤 그 해 말 그는 세상을 떴다. 모차르트는 이 ‘레퀴엠’을 통해 세계를 향해 ‘왜 우리가 죽어야 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 '비틀스 작전'의 열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영국, 프랑스, 구 소련 전승국 4나라는 패전국 독일을 서쪽과 동쪽으로 나눠 점령했다. 이 중 미국 등 서방 3개국이 점령한 서쪽 지역은 합쳐져 ‘서독’이 되었지만 소련 점령구역 ‘동독’은 공산주의 국가로 변해가고 있었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마리아가 로베르트 품에 안겨 묻는다. ‘키스할 때 코는 어느 쪽에 두어야 하죠?’ 잉그리드 버그먼과 게리 쿠퍼가 주연한 영화 릫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릮에서 널리 회자된 유명한 대사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쓴 헤밍웨이의 장편소설의 이 제목은 영국 시인 존 던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 '파우스트 칵테일'

     독일의 전설적인 인물로 남은 파우스트는 대문호 괴테가 전 생애에 걸쳐 쓴 희곡의 주인공으로 재각색되면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모든 지식을 다 갖춘 학자 파우스트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환멸과 우울로 생을 마감하려 한다. 이 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젊음을 되찾아 줄테니 대신 영혼을 팔지 않겠느냐고 유혹한다. 


  • 중국 축구 '미스터리'

     축구는 단연 세계 최고의 스포츠다. 그 어떤 스포츠도 축구만큼이나 전 지구촌의 열광과 영향력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전쟁의 속성과도 닮았으며 또 정치색이 짙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해서 ‘축구 전쟁의 역사'의 저자 사이먼 쿠퍼는 축구를 ‘국가간 대리 전쟁’이라고까지 했다. 일례로 네덜란드가 독일과의 경기에 목숨을 거는 것은 나치 치하에 있었던 과거를 설욕하려는 무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태종 이방원의 낙마

    퇴역장교 프랭크 대령은 군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딸네 집 뒷켠에 홀로 얹혀살면서 삶의 무의미함을 이기지 못하여 술로 지새운다. 땡스기빙데이가 되자 딸 가족이 모두 떠난 집에 혼자 남겨진 그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리무진을 타고 뉴욕으로 가 최고급 호텔과 식당에서 머물고 즐기며 아름다운 여인과 하룻밤을 지낸 후 생을 마감하려는 계획이다.   


  • '범 내려온다'

     다섯 마당 판소리 중에 ‘수궁가(水宮歌)’가 있다. 흔히 ‘별주부전’이나 ‘토끼의 간’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인간사회를 풍자한 극(劇)이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비굴한 부패한 사회에서 싸워 이겨 살아남으려는 투쟁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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