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을 기점으로 본격 속도를 내기 시작한 부동산 가격이 올해 들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 나온 매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 분위기가 전반적인 미국 경기를 서서히 주도할거란 희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랜만에 이곳저곳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화 조짐에 대해 대부분이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빠른 시일 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현재의 가격 상승이 자연적(natural)이기보다 인위적인(artificial) 데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경제의 흐름을 실수요자보다 투자자 위주로, 시장이 아닌 정부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자율 인하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가격 상승이 아니라 다분히 인위적인 방법으로 시장을 조성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조장된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도 판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최소 1~2년 정도 지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별 상승폭이 다르긴 하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의 서부지역과 애틀란타가 있는 조지아, 플로리다 지역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애틀란타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13%가 오르며 지난 1년간 30%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또 라스베가스와 피닉스 등도 지난 3개월간 8%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가져온 건 헤지펀드와 기타 투자자들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워 매물을 바로 현금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등의 투자자들이 주택 시장으로 몰린 이유는 수익률 측면에서 다른 증권 및 대체 금융상품에 비해 매력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에 투자를 한 경우 최소 6% 이상의 연 수익률을 냈는데다 가격 역시 계속 상승 국면에 있어 되팔 때 상당한 시세 차액 수입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투자자들은 가격이 너무 올라 더 이상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시점에 이르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농후해 염려스럽다. 수익률이 좋을 때 우르르 몰려들었다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재빠르게 발을 빼는 게 투자자들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떠난 공백을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빨리 채울 수 있는가가 부동산 시장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향후 1~2년 동안 시장이 상승 국면인 게 분명하다면 거꾸로 가격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뒷걸음치는 실수를 범치 말아야 한다. 시장 분위기를 즐기며 실익을 챙길 때다. 우스갯소리로 부동산 에이전트가 매매를 성사시킬 때마다 융자, 에스크로, 감정, 터마이트 등 약 30개 이상의 타직종 종사자들에게 일감이 생긴다고 한다. 계속 일감이 늘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혜택을 누리는 분위기가 오래 지속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의: (213) 590-5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