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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빈의 별별시선

죄없는 자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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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남쪽게이트를 통해 들어가다보면 요세미티밸리로  향하는 터널 직전에 수십년전 대화재때 불에 검게 타버린 침엽수들이 쓰러지지 않은채 그대로 서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화마를 견디고 어떤 나무는 꺾어지고 어떤 나무는 검게 그을린 채로 임립해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생명의 어떤 처연함이랄까 자연에 대한 경외감 마저 드는 것이다. 그 대 화재의 나무군은 마치 영화의 스크린처럼 펼쳐진채 요세미티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다.

 최근 본국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씨간에 벌어지고 있는 80년 암울했던 시절의 논쟁을 보면서 나는 요세미티의 나무들이 생각났다.

 논쟁은 '유시민이 80년 당시 운동권 조직을 전두환 신군부에 제보함으로써 동료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심재철 의원의 폭로에서 시작됐고 유시민씨는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실제내용과 관계없이 무엇을 얻고자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자해 행위라는 생각마저 든다.

 80대는 그들만이 지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80년대를 지나왔다. 그 중에서도 80년도는 가장 요동쳤던 시간이었다.

 서울역앞에서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와 5.18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그리고 전두환 신군부의 출현 등 격동의 시대였다. 

 어떤 사람은 숨가쁘게,어떤 사람은 절박하게,또 어떤 사람은 평범한 방관자로서라도 어찌됐든 우리 모두 80년대를 지나왔고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한인 이민이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절정을 이루었던 것은 암울했던 당시 한국의 시대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 시절을 투사로 살았든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든 아니면 신군부의 한 축으로 보냈든 그것 모두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그 시대의 아픔을 굳이 이 시점에서 끄집어내어 논박을 벌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누가 누구를 정죄할수 있단 말인가. 정죄는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내릴수 있는 것이다. 타인에게 돌을 던질수 있는 죄없는 자가 있는가.

 오히려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 세대에게 우리 모두는 연민과 격려로 그 신산그런 시절을 지나오느라고 수고했노라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 

 호수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고가도 있지만 수초도 있으며 돌도 있는 것이다. 

 검게 그을린 채로 꿋꿋하게 서있는 요세미티의 나무들처럼 그렇게 서 있을수는 없는 것일까. 요세미티의 나무들의 오연함에 비하면 두 사람의 공방은 차라리 유치하다.

 우리 모두 그들을 정죄하지 않는다. 심재철이 자유한국당에 있다 하여 정죄하지 않으며 유시민이 진보 진영에 있다하여 정죄하지 않는다.

 그들 나름대로 아픔은 있었을 것이고 그 모든 것은 그들 스스로가 껴안고 가야 할 것이다.우리 모두 누구나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일이 아닌가.

 요세미티의 검게 그을린 채 서있는 나무들을 보라. 소리치지도 않으며 울지도 않으며 그들은 서 있다. 침묵으로 삶의 엄숙함을 외치고 있다.


2019-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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