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의 AMP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공연이 LA 아만 슨 극장에서 한 달 동안 공연이 되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6개월 전부터 티켓을 샀는데 공연 맨 마지막 날에 보게 되었다. 이미 발사모(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이야기 강좌를 통해 내용을 충분히 공부하고 갔지만 공연은 충격과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이 많이 바꿨다. 모든 게 이젠 고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 이상 우아하고 가냘픈 동화 속의 오데트 백조 공주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 로트바르트 악마는 찾아볼 수가 없다. 백조의 호수의 트레드 마크인 흑조 오딧의 36회전 회테도 없다. 남자들이 뛰어다니며 근육질의 팔을 허위적거리며 발레를 한다. 백조의 눈빛은 섬칫하다. 마마보이 왕자, 동성애의 사랑, 거짓 사랑, 좌절, 자살 런던의 뒷골목 우리에게 익숙했던 백조의 호수를 매튜 본은 모들걸 낯설고 혼돈스럽게 만들었다. 차이콥스키의 친숙한 음악 덕분에 백조의 호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쩐지 두려운 감정은 프로이트가 말한 것처럼 우리를 낯설고 언캐니 (Uncanny)하게 만든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감각적인 안무로 다양한 인물을 전혀 다르게 현대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여 드라마의 완벽한 조화, 스토리를 마임으로 각색한 댄스 뮤지컬이다. 초연 이래로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25년간 전석 매진하는 역사상 가장 롱런한 무용 작품으로 영화 빌리 엘리엇의 공증을 도약하는 아담 쿠퍼 백조 마지막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슬리핑 뷰티, 레드 슈즈. 신데렐라 등 다양한 작품을 보았지만, 백조의 호수는 매튜 본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영국 천재 안무가라는 말이 과연 맞는 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내가 선화예고 재학 당시 학기말 시험이 두 마리 백조 바리에이션이었다. 백조의 호수 전막을 수도 없이 춤을 추고 연습하였기에 눈앞에서 남자 근육질 백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과 지난 나의 백조와 오버랩되면서 “사랑받지 못하는 외로운 남자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 매튜 본과 그의 날개 AMP” 책에서 말하듯 그의 새로운 상상의 철학적 예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한미무용 연합회는 “발사모”가 있다. 발사모는 매달 정기모임을 진발레스쿨에서 갖고 앞으로 엘에이에서 공연되는 유명 발레단의 발레 작품에 대해 사전 이론 공부하고 발레 공연을 함께 보러 가며 발레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모임이다.
단원들은 공연을 보고 나서 자기 생각을 글로 써주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공연정보를 자신의 카스. 페북, 인스타그램에 올려주기도 한다. 클래식 발레를 배우면 좋은 점은 그 시대의 음악, 미술, 역사, 시대적 배경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안무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강좌를 통해 알 수 있다. 클래식 발레가 궁금하다면 발사모와 함께 발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다음 강좌는 도로시 첸들러 극장에서 공연되는 어빈 어레이, 아메리칸 댄스시어터, 피나 바우쉬의 탄즈 시어터, 오네긴 등 다양한 무용 강좌가 준비되어 있다.
2020-01-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