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의 전범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은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을 폴란드 수용소에 열차로 이송하는 최고 책임자였다. 전후 그는 미국에 체포되었지만 탈출해 이탈리아를 경유 아르헨티나로 도피하여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명으로 살았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은 그를 추적했다. 마침내 10여년이 지난 1960년 5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아르헨티나에서 그를 납치해 이스라엘로 끌고 왔다. 아르헨티나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반발했지만 허사였다. 이스라엘은 공개 재판을 거쳐 1962년 6월 1일 한밤중에 그를 교수형에 처했다. 이는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전 세계에 숨은 나치 전범을 찾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5년 대학생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숨졌다. 분노한 그의 부모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내가 죽을 때까지,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다짐했다.
헌데 이것이 허언이 아니었던 거다. 아들이 숨진 뒤 이들 부부는 가족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긴밀하게 움직였다. 미 정가와 경제계, 금융계의 유대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의회를 통해 대북제재를 확대하는 내용의 ‘오토 웜비어’ 법안을 이끌어 냈고, 법원으로 부터는 아들 죽음에 대한 북한의 배상 책임에 대한 소송을 통해5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북한은 이를 일축했지만 이들 부부는 이를 토대로 하여 북한이 전 세계에 은닉해 놓은 자산 추적에 나섰다. 미국이 북한의 석탄 운반선을 압류하자 그 소유권을 주장해 선박 매각대금 일부를 받아냈고 북한이 운영하던 독일 베를린 호스텔에 대해서도 소송으로 영업 중단 판결을 이끌어냈다. 최근엔 미국 내 여러 은행의 계좌에 묶여 있던 북한 관련 자금 2,379만 달러도 찾아냈다. 미 연방법원이 이에 압류를 걸면 북한에서는 이 돈을 인출할 수 없게 된다.
세계인의 0.3%에 불과하고 미국 인구의 2.5%가 채 안 되는 유대인은 5가지 무기로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석유와 금융, 식량, 미디어, 그리고 미국 정부다. 미 정계, 재계, 학계 등 뿐만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그 파워는 막강하다. 에를 들어MS,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가 모두 유대인이 만든 기업이고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워런 버핏 등도 모두 유대인이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42%, 세계 억만장자의 32%가 유대인이다.
15세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가족을 모두 잃고 기적적으로 홀로 살아남은 엘리 위젤은 회고록에 이런 말을 남겼다. ‘수용소의 첫날밤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그 연기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 몸뚱이가 연기로 날아버린 어린이들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내 영혼을 죽인 그 순간들은 하느님만큼 오래 살아도 결코 잊지 않으리라.’
북한 권력의 범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스라엘 변호사 니트사나가 한 말 ‘유태인 사전에 포기는 없다’가 다시 떠오른다. ‘북한이 된통 걸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2020-05-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