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시골처녀 지젤은 미쳐 죽었어도 발끝에 포인을 하고 죽어 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오로라 공주가 물레에 찔려 잠이 들어도 목선의 흉쇄유돌근의 라인은 살아있습니다. 백조의 호수 오뎃트 공주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빠드뒤( 2 인무)를 할 때 뒤에 서있는 백조 때 무리들은 (꼬르 드 발레) 그냥 서서 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팔과 다리에 힘을 주고 코어에 힘을 주고 요추에 힘을 주고 서있습니다. 아무 동작도 안 하고 쉬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순간 발레리나는 엄청나게 발레를 하고 있습니다.
그 힘은 어떤 근육에 힘을 주고 있을까요? 정답은 발레핏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발레핏을 시작하기 전 나의 설명에 학생들 모두 재미있어하면서 웃었지만, 막상 수업이 시작되면 모두들 진지하게 달라진다. “ 이제야 발레핏을 조금 이해 할거 같아요, 왜 발레리나들이 발레핏을 하는지 알 거 같네요. 그리고 근육을 이해하고 내 몸의 중심을 이해하여 자신감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수업이라는 것을 알 거 같아요.”하며 학생들은 말한다.
발레핏 수업을 받고 나면 턴아웃과 풀업을 통해 중심을 한 곳에 모아 아주 무겁게 눌러 평상시 안 쓰는 정반대의 근육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발레의 5가지 기본 포지션으로 서있는 것조차 힘들다. 테라밴드를 팔에 끼워 발레 동작 ( 앙바, 안나 방, 앙호, 알라스콘) 동작을 하면 어떤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시켜야 하는가를 알게 되면서 늘어진 팔뚝살의 원인이 무엇이고,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비뚤어진 자세로 살아왔는가를 알게 된다. 발레리나와 같은 예쁘고 긴 선의 몸매를 같기를 원한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상을 의식적으로 발레핏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학생들은 나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예쁜 몸 라인을 만들고 유연할 수 있게 되나요? 비결은 무엇인가요? 언젠가 TY에서 100세이신 연세대 김형석 교수님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 교수님은 수영을 지금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 교수님의 대답은 이렇다. “ 어제도 했으니 오늘도 할 수 있다.” 나의 대답도 똑같다.
2020-10-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