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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감미사' 운동 어때요?

    우리가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복 중에 복입니다. 때로는 말을 잘못해서 화를 당하기도 하지만 말로서 자신의 생각과 뜻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없이 귀한 일입니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말로 품은 생각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에는 생명력이 있어서 한번 입을 떠나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특별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한마디 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가를 생각해 볼 때 그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말 가운데엔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 좋은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감미사'인데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가 그러한 것입니다. 영어로 "Thank you, I'm sorry, I love you"에 해당되는 말로서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도움을 받았다 할지라도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를 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떠한 잘못에 대해서도 먼저 '미안합니다' 하면서 사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를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와 같은 언어가 빈번하게 사용될 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 일에 인색했다면 이제부터라도 '감미사'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정과 교회 우리의 삶의 현장마다 '감미사'의 언어가 계속되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감사하는 마음들이 모여 있는 가정, 사랑하는 마음들이 함께 하는 교회, 작은 잘못까지도 미안해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 삶의 현장은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 각자가 세상에 대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려면 이러한 사명감으로 임해야 합니다. '감미사'의 언어가 존재하는 곳마다 분명 이웃을 섬기는 아름다움이 충만하게 나타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유대인들의 지혜를 교훈삼아...

    세계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유대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까운 역사만 살펴보더라도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칼 막스, 심리학자 프로이드, 화가 샤갈, 상대성 이론을 주장한 아인슈타인, 세계적 지휘자 번스타인, 영화제작자 스필버그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사람들이 또한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작지만 유대인들은 이처럼 자신들이 처한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어떻게 이와 같이 우수한 민족이 될 수 있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이러한 저력을 나타낼 수 있었던 사실을 탈무드 교육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들이 토라의 가르침을 따라서 사는 가운데 미슈나가 생겼는데 토라는 성경이요 미슈나는 장로의 유전이라 할 수 있는 예식서입니다. 또한 미슈나를 따라서 사는 가운데 게마라가 생겼는데 게마라는 미슈나의 해설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로의 유전을 잘 해석한 게마라를 정리하면서 지혜서인 탈무드를 얻었다고 합니다. 결국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가운데 이러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어느 곳에 있든지 자녀들에게 그들의 언어를 가르치고 그들의 음식과 전통을 지키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민자의 신분으로 미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고유 언어인 한글과 전통 음식인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가르쳐준 지혜만 보더라도 유대인들의 탈무드 못지않게 수많은 지혜를 더해줍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바탕 위에 조상들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유대인들처럼 인정받는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는 우리가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목적이 되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보람된 삶을 가르치는 지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2인자가 되십시오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창업자로서 세계 굴지의 갑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철저히 보필하면서 뒤에서 헌신했던 스티브 바머 (Steve Ballmer)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스티브는 하버드 대학에서 같이 수학한 빌을 20여 년 동안 한결 같이 보좌했습니다. 그는 빌의 수하에서 회사의 2인자로서 역할을 감당했는데 빌이 일선에서 은퇴하자 비로소 회사의 책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2인자가 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너나할 것 없이 자기보다 먼저 된 사람을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비록 삼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할지언정 다른 사람을 보좌하는 조연배우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기회만 있으면 자기보다 앞서 있는 사람을 딛고 일어서려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이를 이용하여 그를 반역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먼저 된 사람이 무능하고 부족할지라도 그를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2인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었던 사람 가운데 갈렙이 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며 반역을 일삼는 와중에도 지도자를 따르며 섬기기를 다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도자에게 철저히 등을 돌리는 순간에도 지도자의 편에 서서 힘과 위로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빌 게이츠를 그림자처럼 따르던 스티브 바머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인자로 성공을 하지 못하면 결코 1인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2인자의 삶에 충실함으로써 세계적인 대기업의 1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1인자가 되길 원하는 만큼 2인자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 이런 직업의식 보셨나요?

    언젠가 신문을 통해서 한 위대한 보통사람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위대할 수 있었던 사실은 돈이 많거나 권력을 가졌거나 유명세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주인공은 오클라호마 농장 노동자로 태어나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100세 생일을 맞이하여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은 자신의 아내가 숨진 단 하루를 빼놓고 8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 직장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100세의 나이가 되도록 일을 했으며 한 직장에서 81년간 일을 했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30여 년 전 미국에 처음 와서 경험했던 사건이 기억납니다. 당시 다운타운에 있는 한 빌딩에서 밤 청소를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오래 전에 지어진 빌딩이었습니다. 이때 한 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40년 이상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좁은 공간을 근무지 삼아서 그처럼 오랫동안 일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던 그를 보면서 미련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깨닫게 되었지만 그는 미련한 사람이 아니라 오늘의 미국을 있게 만든 영웅이었습니다. 이처럼 꾸준하고 한결같은 직업정신은 자신은 물론 우리 사회를 윤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직업정신은 쉽게 실증을 느끼며 자주 직장을 바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한 교훈이 됩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에도 주어진 길을 꾸준히 가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성공적인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81년간 한 직장을 섬기면서 그 누구보다 열심을 다해서 일할 수 있었던 그 사람이야말로 최선의 인생은 산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직장에서 이러한 사명감으로 일한다면 우리의 삶도 진정 행복할 수 있습니다.


  • '헤일리'가 보여준 삶의 자세

    헤일리는 태어난 지 2년 만에 선천성 조로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정해진 시간밖에 살 수 없었는데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보다는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비관을 하지 않았고 얼굴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담당의사는 헤일리가 13년을 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녀는 그 기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짧다면 짧다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더없이 의미 있는 삶을 이루었다는 말입니다. 그녀는 조로증으로 언제 이 땅을 떠날지 모르는 고통 중에도 낙심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기간 동안 그 누구보다도 경험할 수 없는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의사가 예상했던 13살 되던 해에 자서전인 '나이보다 일찍 늙기'를 출간했는가 하면 16세의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100세가 넘을 만큼 쇠약해진 17세 되던 어느 날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녀는 비록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조로증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긴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짧지만 굵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늘고 긴 인생에 매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남기게 될 인생의 흔적들은 사람들의 머리에 기억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어제까지 살다간 사람들이 그토록 누리고자 했던 시간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 의미 없이 보내고 있을 그때가 조로증 환자에게 있어서는 생명과 같이 귀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날마다 의미 있는 삶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헤일리와 같이 삶의 보람을 마음껏 누리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뜨거운 감자' 동성 결혼

    전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하지만 미국 최대의 장로교단이 동성결혼을 수용했다고 합니다. 미국장로교(PCUSA)는 결혼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개정안을 과반수 노회들의 결정에 따라 승인하게 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에 있었던 교단 총회에서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 아닌 '두 사람의 결합'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교단에 속해 있는 한인 목회자들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적지 않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수의 한인교회들은 이와 같은 결정에 반대하여 교단을 탈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아무리 사회적인 흐름이라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이러한 일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목사나 교회가 개인의 신앙과 판단에 반하는 결혼식을 집례 또는 허용하도록 강요당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선택받은 목회자로서 신앙과 양심을 따라 직무에 감당하는데 있어서 적지 않은 고민이 될 것임은 분명한 일입니다. 동성애와 이에 관계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기독교계에 뜨거운 감자 같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계는 현실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 사이에 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기독교 안의 동성결혼에 대한 인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독교계도 성공회, 루터교단, 그리스도 연합교회 등은 현재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으며 감리교단 등은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보수 복음주의 교단을 비롯한 가톨릭은 결혼에 대해 전통적인 견해를 따르는 입장입니다. 하나님이 가정의 제도를 창조하신 이후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인정되어 왔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이러한 원칙이 바꿔진다면 더 이상 결혼의 의미도 찾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 행운이 의미하는 것

    주위에 보면 복권에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호기심에서 한두 장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메가 복권이 등장하면서 복권의 당첨금도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에 당첨될 확률이 1억 7천만분의 일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성인 인구를 1억 7천만으로 가정하고 이들 모두가 복권을 한 장씩 샀다고 했을 때 그 중에 한 사람이 당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복권에 당첨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운이란 이처럼 뜬 구름 잡는 것 같은 일로서 이를 기대하는 사람은 결코 행운을 누릴 수 없습니다. 어쩌다 그들의 인생에 행운이 찾아온다 해도 오직 행운일 따름이지 행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요행으로 이룬 부는 오래 가지 않으며 쉽게 얻은 돈이 쉽게 나간다는 말입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결국 그들이 소원했던 행운이 그들의 인생에 불운으로 작용했던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란 이와 같이 운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운은 많은 경우 이로 인해서 그들이 겪게 될 불운과 맥을 같이합니다. 행운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흥분하고 있을 때 불운의 그림자가 슬그머니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행운보다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구하기 힘든 행운을 쫓을 것이 아니라 주어진 행복을 맛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는 찾기 힘들지만 행복이라는 이름의 세잎 클로버는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행운을 얻기는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행복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는 말입니다. 행운이라 이름 하는 괴물은 행복을 바라보는 눈마저 멀게 하는 백해무익한 것입니다.


  • '강철왕'이 선택한 후계자

    강철왕으로 잘 알려진 카네기가 은퇴하기 전에 후계자를 발표했습니다. 세계의 모든 이목은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카네기는 자신의 후계자로 의외의 인물인 쉬브를 임명했는데 그는 중학교도 나오지 못한데다 회사에 청소부로 입사했던 사람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이 카네기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는 그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카네기가 쉬브를 후계자로 지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성실성과 책임감에 있었습니다. 카네기가 친히 경험했던 그는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사명감으로 감당했습니다. "쉬브는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청소부였네. 정원을 청소하라고 하면 항상 그 주변까지 즐겁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곤 했지. 나의 비서로 일할 때에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공부하며 기록하더군. 이러한 사람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으면 누구에게 물려주겠나? 좋은 대학을 나온 유능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이같이 자신이 맡은 일에 성실과 책임감으로 임하는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법이지." 그러한 의미에서 그 누구도 가진 능력이 부족하거나 처한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낙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불평불만을 일삼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크고 작은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생길에 정답은 없지만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카네기가 쉬브라는 사람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수 있었던 것처럼 범사에 성실과 책임감으로 행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보상이 따릅니다. 그 누구든지 주어진 삶에 대해서 감사와 성실과 인내로 임할 때 온전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카네기가 후계자로 삼았던 쉬브는 능력이나 재주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성실과 책임감으로 맡은 일을 잘 감당하는 한 사람의 청소부였습니다.


  • 고독이 부른 비극

    서울 용산구 보광동 다세대주택 1층의 다섯 평짜리 단칸방에서 수년째 홀로 살고 있던 79세의 장 모 씨에 대한 사연입니다. 이분은 슬하에 자식을 다섯 명이나 두었지만 올해도 쓸쓸하게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부양을 하는 대신 정부에서 매달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의지하여 살아왔습니다. 하루 한 끼를 컵라면으로 때우는 가운데 노환이 겹쳐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후 심한 폐결핵을 앓다가 단칸방 침대에 누워서 외로이 숨졌습니다. 현대인들이 겪게 되는 무서운 질병 중에 하나가 바로 외로움입니다. 세상에서 넉넉히 물질을 소유한 채 명예와 인기를 누리는 사람도 고독이라는 질병만은 이겨낼 방법이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경우를 보더라도 곁에서 돌봐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건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분을 뒷바라지 했던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움직이는 것조차 힘에 부치자 와서 컵라면에 물만 부어 달라는 부탁을 해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이분의 통장엔 잔고가 단 27원뿐이었습니다. 물질까지 동이 난 가운데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철저히 혼자된 몸으로 이 땅을 떠나갔던 것입니다. 무엇이 이분의 삶을 이처럼 고독으로 몰아가게 되었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고독이란 세상의 그 무엇을 가지고도 치유하기 힘든 질병입니다. 가족이나 이웃의 따뜻한 관심만이 고독을 느끼는 사람에게 위로를 더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 와서 고독하게 살아가던 삭개오라는 사람을 만나주셨듯이 그분의 사랑으로 찾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만 눈을 뜨고 보면 주변에 고독으로 몸부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많은 날 양로병원 침대에 누워서 애타게 가족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적어도 고독사라는 비극은 멈출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 '다른' 것과 '틀린' 것

    사람들에게 '+' 표시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수학자는 덧셈이라 하고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고 합니다. 목사는 십자가라 하고 교통경찰은 사거리라 할 것이며 간호사는 적십자, 약사는 녹십자라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사람들이 매사에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른 사람은 자신과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비판을 가하기 이전에 이해를 해야 하는 대상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화를 불러오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건데 이러한 사건들은 분명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 이 땅에 있는 70억이 넘는 사람들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생김새는 물론 생각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나를 닮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많은 때 전쟁터와 같이 치열하게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곳입니다. '틀리다'는 잣대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다보면 누구하나 자신과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오직 자신의 생각과 틀린 사람만 가득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상대방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부터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해 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낼 것이 아니라 그도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종교나 사랑이나 이념이나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다투는 일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당장 가까운 가족부터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다툼은 줄어들고 웃을 일은 늘어나게 됩니다. 상대방은 나와 다를 뿐인데 그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을 발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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