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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편견의 껍질을 벗자

    임지석/목사·수필가  어떤 마을에 스승과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자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던 스승이 대답합니다.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아라. 누가 보이느냐?" "젊은 부인이 어린 아이와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승은 이번에는 제자를 거울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거울 속을 들여다보아라. 누가 보이느냐?" "거울 속에는 제 모습만 크게 보입니다."


  • 정직한 왕, 충직한 신하

    임지석/목사·수필가    조선 숙종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암행어사가 되어 지방을 시찰하고 돌아왔습니다. 왕이 고을마다 민폐 여부를 묻자 곧은 성품을 지닌 그는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 관청에 속한 섬 중 한 곳이 무슨 영문인지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헌데 그 섬 관리의 수탈이 너무 심해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너무 고르지 마세요

    임지석/목사·수필가  아프리카 부족 가운데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이색적인 행사를 하는 부족이 있습니다. 여성들이 옥수수 밭을 각각 한 고랑씩 맡아서 옥수수를 따도록 하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옥수수를 수확한 여성이 경기에서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 행사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데 한번 지나친 고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앞만 보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옥수수를 하나만 따야 합니다. 한 번 따고 나면 더 좋은 것이 있어도 다시 딸 수 없습니다.


  • 2만 원의 참 행복

    임지석/목사·수필가  근근이 하루 벌어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남편은 집안 살림 하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2만 원을 건네며 고기라도 사 먹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 돈을 시아버지에게 드리면서 친구 분과 점심이라도 사 드시도록 마음을 씁니다. 그 무렵 대학에 다니는 손자가 집에 들렀는데 할아버지는 간식이라도 사 먹으라고 하면서 며느리에게 받은 돈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이 돈을 사용하지 않고 엄마에게 주면서 아빠와 함께 맛있는 것을 사서 드시라고 부탁을 했다는 것입니다.


  • 성공의 계단

    임지석/목사·수필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한 젊은이가 친구와 함께 백화점에 취직을 했습니다. 경영부서 배치를 기대했던 그는 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내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말할 수 없는 실망감으로 백화점을 그만두었지만 그 젊은이는 주어진 일을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를 하면서 고객들과 쉽게 만날 수 있어 그들의 구매 심리를 파악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 후 부서 책임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까지 올랐습니다. 이것은 백화점 왕 제이시 페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호박벌에게 배우라

    임지석/목사·수필가    호박벌은 몸의 길이가 평균 2.5㎝ 밖에 안 되는 작은 곤충이지만 하루에 200㎞가 넘는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니며 꿀을 모읍니다. 호박벌을 자세히 살펴보면 날기 힘든 신체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몸통은 크고 뚱뚱한 반면 날개는 작고 가벼워 공중에 떠 있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호박벌은 사람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 우생마사 (牛生馬死)의 삶

    임지석/목사·수필가  어느 숲에 버드나무와 참나무가 살고 있었는데 참나무가 버드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버드나무야, 너는 작은 바람에도 가지가 휘어지고 쓰러질 것 같은데 어떻게 숲에서 살아갈 수 있겠니?" 버드나무가 대답했습니다. "힘이란 자랑하는 것이 아니야. 뽐내지 말고 겸손하라고 부모님이 항상 말씀했어."


  • 어느 홈리스의 '꿈'

    임지석/목사·수필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태어난 흑인 아이는 14살의 어머니와 함께 뉴욕의 길거리에서 살았습니다. 아이는 자선단체에서 나눠주는 무료 급식과 쓰레기를 뒤져 굶주림을 해결해야 했고 차가운 길바닥과 냄새 나는 골목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모든 환경이 그를 이런 홈리스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매달 다섯 권 씩 책을 읽었고 뉴욕의 모든 신문을 정독했으며 대학에 입학해 자신의 운명을 바꾸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 오늘도 친구가 그립다

    임지석/목사·수필가  사업 실패 후 근근이 살아가던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몇 년 전 아들의 결혼식에 백만 원의 목돈을 축의금으로 보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아들의 청첩장을 보내오자 이들 부부도 백만 원을 빌려서 축의금으로 전했습니다. 며칠 후 친구에게서 등기 우편이 배달되었고,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돈 99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난 자네 친구일세. 자네 형편을 잘 알고 있는데 축의금이 백만 원이라니. 돈으로 우리 우정을 계산하나. 만원이면 충분하기에 여기 99만 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받지 않으면 친구로 생각하지 않겠네. 힘든 삶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너무 고맙네."


  • "자녀가 보배입니다"

     당신은 혹시 값비싼 물건을 주로 어디에 보관하십니까? 진열장이나 금고처럼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가치 있는 물건일수록 그만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배는 보배로서 걸맞는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아무 곳에 대충 보관할 수 없습니다. 값이 나가는 물건일수록 도둑이 들어와도 찾아내지 못하도록 비밀스런 곳에 보관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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