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분노를 절제하라

    임지석/목사·수필가  분노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감정 상태를 의미합니다. 분노는 긍정적인 특성과 부정적인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분노를 가리켜 '보호와 유지를 위한 격앙되고 도덕적으로 중립된 감정 반응'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분노의 기본 목표는 자신을 보호하는 데 있으며 정서적 또는 신체적으로 위협을 느끼면 생존 본능을 자극하게 됩니다. 따라서 분노는 옳은 것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삶을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깜깜한 밤 빛나는 별처럼

    임지석/목사·수필가   "에드워드는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 말을 통해서 위안을 얻었어요. 그래서 그 말을 혼자서 중얼거렸죠.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그 말을 계속 되풀이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밝았답니다." 이상은 케이트 디카밀로가 쓴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에서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 사랑의 힘

    임지석/목사·수필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딸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와 심하게 다툰 어린 딸이 울먹이면서 톨스토이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저 심술꾸러기 아이가 나를 막대기로 때렸어요. 제발 저 아이를 좀 혼내주세요.” 톨스토이는 속이 상했지만 빙그레 웃으며 딸을 꼭 껴안고 속삭였습니다. "아빠가 그 아이를 혼내주면 그 아이는 너를 더 미워할 수 있단다. 그 아이를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너의 사랑이 전해지면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그러면서 톨스토이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면서 딸에게 "그 아이에게 갖다 주렴"이라고 말했답니다. 그 후 딸과 그 아이는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 양떼 지킨 목동의 소신

    임지석/목사·수필가      한 왕자가 사냥을 나갔다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는데 마침 한 목동을 발견하고 길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목동은 부탁을 거절하면서 자신은 남의 집 양을 치는 목동이기에 양 떼를 놔두고 길을 안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왕자는 일당의 수십 배를 줄 테니 안내해달라고 다시 부탁했지만 목동은 계속 거절했습니다. 목동에게 칼을 겨누며 죽이겠다고 위협도 해보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양들을 버릴 수는 없다"며 목동은 단호히 거절을 했습니다.


  • 남김의 미학

    임지석/목사·수필가  가진 것을 모두 쓰지 않고 여분의 것을 끝까지 남겨둘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할말을 남겨두고 그리움을 남겨두며 사랑이나 정이나 물질이나 건강도 남겨둘 수 있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면 공허가 찾아올 뿐이고 마음을 모두 주면 허탈감이 밀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을 다해버리고 나면 찾아오는 아픔이 많아 울게 되고 가진 것을 다 써버리면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기쁨이나 슬픔도 마음에 간직할 정도로 조금 남겨두고 감추어 두면 더 아름다워지는 법입니다. 


  • 보석의 흠

    임지석/목사·수필가        보석상을 경영하는 어떤 사람이 외국 여행 중에 진귀한 보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엄청난 가격임에도 그 보석을 샀는데 이유는 고국으로 가져가서 더 비싸게 되팔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보석에서 작은 흠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보석은 제값을 받기는 커녕 흠집 때문에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보석을 원래의 가치로 되돌릴까?'고민하다가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냈습니다. 그것은 보석의 흠집에 장미꽃을 조각하는 것이었는데 그로 인해서 보석의 가치는 몇 배나 더 올랐습니다. 


  • 작은 약속, 큰 보상

    임지석/목사·수필가       독일의 역사학자 랑케가 산책을 하다가 동네 골목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유를 배달하던 그 소년이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우유병을 통째로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깨진 우유를 배상해야 한다는 걱정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랑케는 울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가서 "얘야,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지금은 가진 돈이 없지만 내일 이 시간에 여기 오면 대신 배상을 해주겠다"면서 달랬습니다.


  • 1미터의 걱정

    임지석/목사·수필가        한 젊은이가 경사가 급한 고갯길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믐에다 밤안개가 자욱해 사방이 칠흑처럼 어두웠기에 그는 그만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그 젊은이는 주변에 바위를 붙잡으며 겨우 버틸 수 있었지만 바위에서 떨어지면 꼼짝없이 죽을 것이라는 불안에 떨며 밤새 애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동편 하늘이 밝아져서 아래를 보니 1미터 아래로 새로운 길이 있었습니다. 불과 1 미터 밖에 안되는 높이였지만 그는 밤새도록 바위에 매달려 죽을 고생을 했던 것입니다.


  • 포기하지 않는 삶

    임지석/목사·수필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벌어진 브라질의 마라톤 선수에 대한 눈물겨운 사연입니다. 당시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리마에게 관람객이 덤벼드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부진한 성적으로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던 그에게 올림픽 출전은 마지막 남은 기회였습니다. 리마는 마라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가 37k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에 한 발 가까워졌습니다.


  • 지는 것이 아름다울 때

    임지석/목사·수필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 나갈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때의 일입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두 여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 선수가 기권을 하고 매트에서 내려왔고 상대 선수가 뒤따라 내려와 기권한 선수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날 경기를 포기한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김'이었고 뜻밖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케이 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