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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내 모습 이대로

     미국의 미건 바너드 (Meagan Barnard)는 나이 15세가 되어서 뭔가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자 2차 성장이 나타나는 대신 오른쪽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붓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병원에서는 발목이 삔 거라며 아스피린을 처방해 주었지만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었습니다. 정밀검사를 받아 본 결과 미건은 체약 저류와 조직 팽창을 유발하는 만성 림프계 질환인 '림프부종'을 앓고 있었습니다. 미건은 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 시작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8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감출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당당히 드러내기로 했던 것입니다. 감추고 싶었던 다리를 당당히 드러내는 모델이 되기 위해서 사진 촬영에 나섰고 자신의 이러한 비밀을 드러내지 않았던 남자 친구에게도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미건의 모습을 대하는 남자 친구가 자신을 신뢰할 만큼 편안해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이 림프부종 환자들을 포함해서 자신의 병든 몸을 부끄러워하던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미건이 보여준 이러한 선택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자신을 사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는데 모델과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내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하지 못해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보라고 말합니다. 먼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의미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드리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사람들의 낮은 자존감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운전을 계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

     가난하지만 심성이 착한 청년은 신문을 보면서 답답하고 슬프며 우울하기까지 했습니다. 신문에는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 받는 이야기로 가득했고 힘을 가졌지만 부패한 사람들의 행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는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에게 힘과 권력이 주어진다면 세상을 위해서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청년은 배움도 없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던 끝에 영국의 철학자인 토머스 칼라일을 찾아가서 조언을 청했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순한 일용직 노동자로서 지금 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러자 칼라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당신이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집을 청소하는 단순한 일이라도 그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하는 사람이 다른 어떤 일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토머스 칼라일은 계속해서 청년에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면 그 일이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위대한 사람입니다."  세상 그 어떤 일도 하찮은 것은 없는데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이러한 것들이 모아질 때 큰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작은 일 하나하나가 뭉쳐져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한해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금년 한해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비록 힘없고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의 신분일지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묵묵히 감당할 때 세상이 지탱될 수 있습니다. 하는 일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촛불과 같은 사람

     한 마을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마을 주변에서 예쁜 돌을 주웠습니다. 아들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돌을 내보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 돌 좀 보세요. 친구들과 놀다가 주웠는데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저는 이 돌과 같이 늘 반짝이는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 자신감을 팔아라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9년의 일입니다. 모스크바 엑스포 개막식 당시 소련 수상이었던 흐루시초프와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닉슨이 한자리에 섰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가 매우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미국 전시관을 방문한 흐루시초프 수상에게 펩시 마케팅 담당이었던 부사장이 펩시가 담긴 잔을 내밀며 말을 건넸습니다.  "펩시 한 잔 하시겠어요?" 이때 많은 사람들이 긴장했는데 펩시의 켄들 부사장이 공산주의 수장에게 자본주의의 상징인 펩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상은 선뜻 잔을 받았고 닉슨 부통령과 건배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졌는데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소련 수상이 펩시를 들고 있는 것은 수천만 달러의 광고보다 그 효과가 컸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코카콜라에 밀려 만년 2인자의 자리에 머물던 펩시는 단숨에 엄청난 판매량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1986년에 코카콜라가 소련에 진출하기 이전까지 소련의 콜라 시장을 독점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켄들 씨에게 물었습니다. "소련 수상 앞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펩시콜라를 권한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습니까?" 그러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나에게는 오직 한 가지 마케팅 전략이 있는데 바로 '자신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좌절하고 낙심하기 쉬운데 자신감은 이러한 삶을 희망으로 이끌어줍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을 가진다면 당신을 성공을 향한 길로 안내해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누구보다 자신감 하나로 인생역전을 이루었던 노먼 빈센트 필은 이와 같이 얘기합니다.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이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인생길에 때로는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 느린 엘리베이터

     지금과 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백화점 지배인은 여러 방법을 궁리해보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최신형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새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엄두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공사를 하는 동안 손님들이 겪게 될 불편과 매출이 하락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 어머니의 기도

     총탄이 빗발치듯 날아드는 전쟁터에서 병사 한 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병사는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구하러 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적들이 쏟아내는 맹렬한 사격과 포격에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기도 힘겨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신의 손목시계를 쳐다보고 있던 한 병사가 벌떡 일어나 다친 병사가 있는 곳으로 거침없이 달려갔습니다.


  • 준비하는 삶

     열심히 농장을 운영하던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농장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져갔습니다. 숫자가 늘어난 가축들과 넓어진 밭을 혼자서 관리하기 어려워진 농부는 농장 일을 도울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힘든 농장 일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던 차에 드디어 한 사람의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농부는 그에게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물었는데 그 대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저는 태풍이 몰아치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아주 편안히 잠을 잘 잡니다." 일손이 급했던 농부는 그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를 채용해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이 농장을 덮쳤습니다. 농부는 밭이 물에 잠겨버릴 것 같고 축사 지붕이 날아갈 것 같은 걱정을 안고 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깊이 잠이 들었고 농부가 깨우려 했지만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농부는 축사와 밭이 걱정되어 혼자서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농부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축사 지붕은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밭 주변에는 배수로가 깊게 만들어져서 태풍에 의한 피해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농부는 면접 당시 언제든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언제든지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에는 많은 걱정거리가 있고 사람들은 이러한 걱정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걱정들의 대부분은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 합니다.  한마디로 미리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걱정이라는 말입니다. 일찍이 링컨 대통령이 "나무 베는 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 데 45분을 쓰겠다"고 말했던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2001년 한 사업가가 무려 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카이스트 대학에 기부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그는 또다시 카이스트에 215억의 재산을 기부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개인 이름으로 역대 최고의 기부액을 기록한 이 사업가는 '미래산업'의 정문술 회장입니다. 그가 카이스트에 기부하면서 내건 조건이 있었는데 기부금의 집행을 카이스트의 이광형 교수에게 맡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처럼 큰돈을 한 사람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지 궁금해 하던 사람들에게 정문술 회장은 대답했습니다. "연구 발전이 안 되어 사업이 부진하고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의 일입니다.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이광형 교수가 찾아와서 우리 회사에 첨단기술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한평생 잊을 수가 없었고 어떻게 하든지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회사에 찾아가서 좋은 기술을 그냥 전수해 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광형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한 그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습니다. "국가가 저를 선진국 유학까지 시켜서 과학 기술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에 저도 어떻게 하든지 사회에 봉사하면서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이광형 교수는 정문술 회장의 기부금으로 IT+BT 융합기술을 개발하여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받은 만큼 베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이타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받은 만큼 베풀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100을 받으면 80 정도를 베풀고 나머지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100을 받으며 그 이상으로 세상에 갚으려 하는 이광형 교수나 정문술 회장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은 이처럼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빛을 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1848년 1월, 캘리포니아 농장의 공사 현장 책임자였던 제임스 마샬은 우연히 강에서 사금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계속 퍼져나갔고 일확천금의 꿈을 좇는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유명한 골드러시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몰려온 사람들 가운데 일확천금의 꿈을 이룬 이들은 드물었습니다. 당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사람들은 금을 캐던 사람들이 아닌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사람들 이었습니다.


  • 인생의 오르막 길

     한 여인의 인생 고백입니다. 남편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에서 실패하게 되었답니다. 16명이 넘는 채무자, 10억에 달하는 빚은 물론이고 살던 집마저 경매로 넘어가니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술을 잔뜩 먹고 집에 들어온 남편이 아내에게 말합니다. "나 때문에 고생하게 해서 너무 미안해. 우리 지금이라도 이혼하자"그러자 그녀는 남편에게 아주 단호하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돈 없다고 헤어질 거면 돈 생기면 다시 결혼할 거야? 그건 부부가 아니지."  이후 그들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게 되었고 많은 어려움을 이기면서 다시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과 같이 풍족하진 않아도 가족들이 한집에 모여 살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던 남편이 혼잣말처럼 얘기합니다. "내가 당신 같은 아내를 만난 게 가장 큰 복이지…"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거나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가수 윤종신이 부른 '오르막길'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언덕을 넘어도 다시 언덕이고 오르막길을 넘어도 다시 오르막길이지만 함께 걷기에 힘을 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는 얼마든지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함께 함으로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부부요 가족이 가야할 길입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와 같이 말합니다. "신은 인간에게 선물을 줄 때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 선물이 클수록 더 큰 포장지에 싸여있다." 이 땅에서 오르막길과 관계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러한 시련을 견뎌낼 때 그만큼 상급이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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