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작은 약속, 큰 보상

    임지석/목사·수필가       독일의 역사학자 랑케가 산책을 하다가 동네 골목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유를 배달하던 그 소년이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우유병을 통째로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깨진 우유를 배상해야 한다는 걱정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랑케는 울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가서 "얘야,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지금은 가진 돈이 없지만 내일 이 시간에 여기 오면 대신 배상을 해주겠다"면서 달랬습니다.


  • 1미터의 걱정

    임지석/목사·수필가        한 젊은이가 경사가 급한 고갯길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믐에다 밤안개가 자욱해 사방이 칠흑처럼 어두웠기에 그는 그만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그 젊은이는 주변에 바위를 붙잡으며 겨우 버틸 수 있었지만 바위에서 떨어지면 꼼짝없이 죽을 것이라는 불안에 떨며 밤새 애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동편 하늘이 밝아져서 아래를 보니 1미터 아래로 새로운 길이 있었습니다. 불과 1 미터 밖에 안되는 높이였지만 그는 밤새도록 바위에 매달려 죽을 고생을 했던 것입니다.


  • 포기하지 않는 삶

    임지석/목사·수필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벌어진 브라질의 마라톤 선수에 대한 눈물겨운 사연입니다. 당시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리마에게 관람객이 덤벼드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부진한 성적으로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던 그에게 올림픽 출전은 마지막 남은 기회였습니다. 리마는 마라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가 37k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에 한 발 가까워졌습니다.


  • 지는 것이 아름다울 때

    임지석/목사·수필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 나갈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때의 일입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두 여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 선수가 기권을 하고 매트에서 내려왔고 상대 선수가 뒤따라 내려와 기권한 선수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날 경기를 포기한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김'이었고 뜻밖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케이 포'였습니다.


  • 편견의 껍질을 벗자

    임지석/목사·수필가  어떤 마을에 스승과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자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던 스승이 대답합니다.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아라. 누가 보이느냐?" "젊은 부인이 어린 아이와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승은 이번에는 제자를 거울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거울 속을 들여다보아라. 누가 보이느냐?" "거울 속에는 제 모습만 크게 보입니다."


  • 정직한 왕, 충직한 신하

    임지석/목사·수필가    조선 숙종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암행어사가 되어 지방을 시찰하고 돌아왔습니다. 왕이 고을마다 민폐 여부를 묻자 곧은 성품을 지닌 그는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 관청에 속한 섬 중 한 곳이 무슨 영문인지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헌데 그 섬 관리의 수탈이 너무 심해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너무 고르지 마세요

    임지석/목사·수필가  아프리카 부족 가운데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이색적인 행사를 하는 부족이 있습니다. 여성들이 옥수수 밭을 각각 한 고랑씩 맡아서 옥수수를 따도록 하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옥수수를 수확한 여성이 경기에서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 행사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데 한번 지나친 고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앞만 보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옥수수를 하나만 따야 합니다. 한 번 따고 나면 더 좋은 것이 있어도 다시 딸 수 없습니다.


  • 2만 원의 참 행복

    임지석/목사·수필가  근근이 하루 벌어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남편은 집안 살림 하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2만 원을 건네며 고기라도 사 먹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 돈을 시아버지에게 드리면서 친구 분과 점심이라도 사 드시도록 마음을 씁니다. 그 무렵 대학에 다니는 손자가 집에 들렀는데 할아버지는 간식이라도 사 먹으라고 하면서 며느리에게 받은 돈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이 돈을 사용하지 않고 엄마에게 주면서 아빠와 함께 맛있는 것을 사서 드시라고 부탁을 했다는 것입니다.


  • 성공의 계단

    임지석/목사·수필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한 젊은이가 친구와 함께 백화점에 취직을 했습니다. 경영부서 배치를 기대했던 그는 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내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말할 수 없는 실망감으로 백화점을 그만두었지만 그 젊은이는 주어진 일을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를 하면서 고객들과 쉽게 만날 수 있어 그들의 구매 심리를 파악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 후 부서 책임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까지 올랐습니다. 이것은 백화점 왕 제이시 페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호박벌에게 배우라

    임지석/목사·수필가    호박벌은 몸의 길이가 평균 2.5㎝ 밖에 안 되는 작은 곤충이지만 하루에 200㎞가 넘는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니며 꿀을 모읍니다. 호박벌을 자세히 살펴보면 날기 힘든 신체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몸통은 크고 뚱뚱한 반면 날개는 작고 가벼워 공중에 떠 있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호박벌은 사람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