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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세렌디피티의 행운

     세렌디피티의 법칙은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우화에서 유래된 이론입니다. 이 우화는 왕자들이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지만 보물은 찾지 못한 채 계속되는 우연으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힌트를 얻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운 좋은 발견의 법칙'이라는 뜻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그 좋은 예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포스트잇을 들 수 있습니다. 스펜서 실버란 연구원이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려다가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거리지 않는 접착제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실패한 연구였지만 이를 보던 그의 동료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꽂아 둔 책갈피가 자꾸 떨어져서 불편했는데 이 접착제로 책갈피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접착제로 포스트잇을 만들게 되었고 이 재품은 3M을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운은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해서 심리학자들은 세렌디피티의 법칙을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우연'이라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 우연이라는 단어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준비하고 힘써서 이루는 것들이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날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어진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갈 때 세렌디피티의 행운이 찾아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인생에 우연을 가장한 세렌디피티의 행운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은 단지 준비된 사람에게만 가능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거져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이는 분명 나와 관계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인생에 수고와 노력을 하지 않고 오직 행운을 기대하는 사람은 뜬구름과 같은 인생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행운으로 이름 지어진 모든 일에는 그만한 수고와 노력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코로나 시국에 생각한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시국을 맞이하면서 과거 우리가 누리던 일상이 180도 바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며 누리던 수많은 혜택들이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전에는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하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마음껏 즐기고 누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시국을 맞이하여 우리의 얼굴을 가리고 필요 이상으로 누리던 자유마저 절제하라고 가르칩니다. 바이러스는 순간순간 손을 씻으라 하는데 그간의 삶의 방식까지도 버리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주문합니다. 코로나는 분명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편의점 같은 곳을 오가던 아이들과 집안에 들어앉아 한 상에서 밥을 먹고 얼굴을 마주보며 마음을 나누라 말합니다. 지나치게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가운데 그들의 박수와 인정받는 일에 익숙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국이 한편으로는 고통이 되었지만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으로 살았던 각자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국을 경험하면서 이 시간 이후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겸손한 인생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모난 가치관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품는 여유 있는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코로나 시국은 분명 우리에게 이웃을 돌아볼 생각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자신의 유익을 챙기는 일에만 매몰되어 있던 삶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교훈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찾아온 코로나의 재앙은 겸손을 실천할 수 있는 더없이 귀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고통당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남보다 한발 앞서서

     대만의 왕융칭 (王永慶)은 1917년 타이베이 근교 신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맨손으로 시작하여 대만 최고의 재벌이 된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16세 되던 해에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쌀가게를 하면 굶지는 않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은 쌀가게는 시작부터 다른 가게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 자리를 잘 잡으세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강병화 교수는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야생 들풀을 채집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4,500여 종의 씨앗을 모을 수 있었고 혼자의 노력으로 종자은행을 세우는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많은 언론으로부터 취재를 받기도 했는데 강병화 교수는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 백비의 의미를 생각하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은 호랑이의 가죽처럼 값비싼 물질보다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더 소중히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명예를 얻기 위해서 필요이상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이름은 고사하고 글자 하나 남기지 않은 비석을 통해서 훌륭한 명예를 남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비문에 아무런 글자도 새기지 않은 비석을 가리켜서 '백비 (白碑)'라 합니다. 


  • '외모 지상주의'

     1828년 러시아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아이의 외모는 부모가 보기에도 실망할 정도로 못생겼습니다. 이에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의 못생긴 외모에 대해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심한 콤플렉스를 느끼며 지내는 가운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만일 신이 있다면 나에게 기적을 베풀어주세요. 제 외모를 아름답게 해 주신다면 저에게 있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소년은 이와 같이 간절히 기도했지만 그의 외모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WiFi의 정신

     어떤 사람이 이 땅을 떠나면서 유언으로 "내가 죽거든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에 묻어 달라" 했다 합니다.  그는 아마 죽는 순간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농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와이파이는 정보화 사회를 사는 지금 세대에 이미 중요한 자원이자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와이파이의 명칭은 'Wireless Fidelity'를 줄여서 만들어졌습니다. Wireless는 선이 없다는 뜻이고 Fidelity는 충성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전자 용어로는 충성보다 충실도라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생각입니다. 연결된 선이 없다 할지라도 유선 랜을 연결했을 때처럼 신호를 재생하는 것이 바로 와이파이입니다. 이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항상 충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와이파이가 가지고 있는 정신입니다.


  • 악취와 향기의 차이

     우리가 가진 오감 가운데 가장 예민한 감각은 후각이라고 합니다. 냄새 맞는 후각은 다른 감각보다 빠르게 반응을 하지만 금방 약해지고 사소한 원인으로 무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아버지의 낡은 핸드폰

     아버지는 2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오래된 핸드폰은 전화는 안 되지만 외출할 때마다 반드시 들고 다닙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오랫동안 사용했던 핸드폰이라 정이 들어서 그렇게 되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쉬는 가운데 우연히 아버지의 오래된 핸드폰을 열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 신중하게 행하라 

     오늘의 세상은 모든 면에서 속도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상적인 업무는 물론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도 그만큼 속도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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