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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올해의 색'

    태양의 색은 각 나라마다 위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흰색이나 노란색으로 그린다. 고대인들 역시 태양을 노란색으로 여겼다. 또한 노란색을 띤 황금은 영원, 불멸하다고 믿어 신들의 피부나 뼈는 황금으로 되어 있다고도 생각했다. 해서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헬리오스는 노란옷을 입고 황금마차를 타고 날아 다닌다. 왕의 무덤 안에서 노란색의 안료가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고대인들은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유행이었다.  


  •  '성공자퇴(成功者退)'

      춘추전국시대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 왕이 죽자 10년 전 월나라에게 침략 당했던 원한을 갚기 위해 월나라를 침공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월나라 왕 구천의 반격에 실패하고 화살을 맞아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합려는 죽기 전 아들 부차에게 '월나라 왕 구천이 나를 죽였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왕이 된 부차는 가시 돋은 섶위에서 자며 부친의 원수를 다짐했다. 이른바 '와신'이다.  


  •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

     1620년 종교적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영국을 떠난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이주한 지 10년 후 또다시1000 여명의 청교도를 태우고 신대륙으로 향한 '아벨라' 호에는 이들의 지도자 목사 존 윈스럽이 있었다. 그는 갑판에서 '저 건너 새로운 언덕 위에 세상이 우러러보는 빛나는 도시'를 세우자고 설교했다.   


  • 'SNS'의 민주주의

     컴퓨터를 매개로 상호간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역사는 50여 년이나 된다. 그러나 지금 같은 소셜미디어(SNS)가 급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등장한 WWW(월드와이드웹)서비스 덕분이다. 이용자 신상 정보 제공 기능에서 친구 찾기 같은 새로운 기술들로 개발되던 중 2004년 시작된 페이스 북은 세계에서 가장 큰 SNS로 성장했다. 그러다가 사람들간의 단순한 소통을 넘어 10년 전 강력한 민주화 도구로써 아랍의 봄을 이끌어낸 '재스민 혁명'은 가히 SNS의 혁명이기도 했다. 


  • 신축년 '흰 소의 해'

     '삼국지'에는 유명한 말 두 마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관우의 애마로 관우가 죽자 따라 죽었다는 '적토마'이고 또 다른 하나는 눈 아래 눈물주머니와 이마의 흰 점이 주인에게 해를 입힌다는 '적로마(的盧馬)'다. 


  • 베토벤 '환희의 송가'

     악성 베토벤의 삶은 그야말로 질곡의 연속이었다. 소년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시작으로 끊이지 않는 경제적 빈곤과 조카의 자살 시도, 불행으로 끝난 양아들과의 관계 등, 게다가 청각장애에 신체 장기 어느 것 하나 성치 않은 곳이 없었다. 


  • 김치와 파오차이

    20년 전 일본이 ‘아사 즈케 기무치’를 김치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아사 즈케는 발효가 안 된 배추 겉절이에 식품첨가제를 넣어 만든 인스턴트 식품으로 여기에 고추를 넣어 매운 맛을 내게 한 거다. 이에 대해 한국이 이는 김치가 될 수 없다고 일축하자 일본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 바이든의 암호명

     서기 219년 위(魏)나라 조조와 촉(蜀)나라 유비가 한중 지역을 놓고 싸울 때의 일이었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 요충지였다. 하지만 조조는 먼저 이곳을 차지한 유비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공격하기도 수비하기도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 마스크와 '처용의 탈'

     '서라벌 달 밝은 밤에/밤늦도록 놀고 지내다가/집에 돌어와 자리를 보니/다리가 넷이로다/둘은 내 것이네만/둘은 뉘 것인가/본디 내 것이건만/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신라 향가 처용가다.  


  • 로마의 휴일

    유럽 방문일정 중 로마에 도착한 공주 앤은 왕실의 엄격한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피곤하고 싫증이 나서 몰래 궁에서 빠져 나왔으나 진정제의 과다복용으로 공원에서 잠이 든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미국인 신문기자 조(Joe)가 그녀를 발견하고는 자기 하숙집에서 하룻밤을 재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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