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서서평 선교사

    임지석/목사·수필가  가난과 전염병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던 1912년, 푸른 눈의 간호사가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찾아왔습니다. 독일서 태어난 그녀는 미국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뒤 32살 처녀의 몸으로 조선 땅에 온 것입니다. 그녀는 조랑말을 타고 전국을 다니면서 한센병을 포함, 온갖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 수양딸 13명과 나환자 아들 1명 등 14명의 아이를 입양해 기르기도 했습니다.


  • 탐욕의 끝은…

    임지석/목사·수필가  옛날 한 부자가 길에서 그만 돈 자루를 잃어버렸습니다. 돈을 찾기 위해 부자는 돈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백 냥을 주겠다고 광고를 했습니다. 며칠 후 한 소년이 돈 자루를 들고 찾아왔는데 막상 사례로 백 냥을 줄 것을 생각하니 부자는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자는 잠시 고민한 후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돈이 꼭 백 냥이 모자라는데 네가 미리 사례금을 챙긴 모양이구나."


  • 가족이란 무엇인가

    임지석/목사·수필가  아내를 잃고 일곱 살 난 어린 딸과 단둘이 살아가는 아빠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아빠를 생각해서인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딸은 출근하려는 아빠에게 예쁜 편지봉투를 건네주었습니다. 아빠는 하루 종일 회의 등으로 너무 바빠서 퇴근 무렵 되어서야 겨우 봉투를 꺼내 보았습니다. 딸이 건네 준 봉투를 들여다보니 작은 메모지와 함께 오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 진정한 친구

     한 마을에 절친한 두 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누명을 쓰고 사형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사형 집행 전에 어머니를 보게 해달라고 왕에게 간청했습니다. 왕이 이를 거절하자 그의 친구는 대신 감옥에 들어가 있을 테니 친구를 갔다 오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친구가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이 죽음을 대신하겠다는 대답도 했습니다. 


  • '신천옹'에게서 배운다

    임지석/목사·수필가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진 새가 있는데 알바트로스 즉 '신천옹'입니다. 양 날개를 펴면 3미터가 넘을 때도 있으며 새의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 만 리를 간다 해서 '하늘의 조상이 보낸 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반면에 긴 날개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몸이 큰데다 긴 날개를 펄럭거려도 빨리 날지 못하는 약점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잡히기도 해 멸종 위기에 이를 정도입니다.


  • 400년 전 사랑편지

    1998년 경북 안동 택지 개발 현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한글 편지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그 일부를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늘 나에게 머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셨나요? 천지가 온통 아득한 이런 일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요? 당신은 한갓 그곳에 있을 뿐인데 나처럼 서러울까요?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이 편지 보신 말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 넣습니다."


  • 귤이 맛있네

    임지석/목사·수필가  결혼 8년차인 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했습니다. 딱히 큰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아내의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삶에 지쳐 있던 남편도 이혼을 은근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을 하던 남편은 과일 행상을 만나서 할 수 없이 귤을 사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내가 탁자에 올려놓은 귤을 까먹으면서 말했습니다. "귤이 참 맛있네."


  • 어머니의 사랑

    임지석/목사·수필가  시골 마을에 초등학교 5학년인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주전자를 하나씩 가지고 오도록 학생들에게 과제를 냈습니다. 여학생은 어머니에게 주전자를 준비해 달라고 했으나 어머니가 내놓은 주전자는 여기저기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져가면 놀림거리가 될 것이 뻔했지만 어머니는 보자기에 싸서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여학생은 녹슨 주전자를 내놓기가 창피해서 가방에 다시 집어넣고는 깜빡 잊고 안 가져왔다고 둘러댔습니다.


  • 인생에 주어진 사명

    임지석/목사·수필가       그녀는 10대 미혼모의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그녀 역시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해 14살에 임신해 조산아를 출산했지만 그 아이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의지할 곳이 없었던 그녀는 마약 중독자로 10대를 보내면서 고된 삶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암울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타임지가 뽑은 '미국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100인'에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방송인으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입니다. 


  • 청렴한 생활

    임지석/목사·수필가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이지함이 선조 때 포천 현감으로 부임을 했습니다. 그의 행색은 매우 초라했는데 삼베옷에다 짚신을 신고 다 헤어진 갓을 쓰고 있었습니다. 고을 관리들은 새로 부임한 현감인지라 정성을 다해 진미를 갖추어서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음식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젓가락도 대지 않았습니다. 관리들은 차림이 시원치 않다고 생각해서 더 좋은 음식을 마련해서 상을 올렸지만 그럴수록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